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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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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가장 우직하였던 베드로마저 닭이 울기 전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

이라는 예수님 말씀에, 제자들은 겁이 나고 마음이 산란해졌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평소 하느님 나라를 좁은 문(루카 13.24)에 비유하시던 예수님께

서는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라고 하시며 제자들에게 용기

를 주십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기를 마다한 이는 좁은 문을 만

날 테지만, 걸려 넘어지더라도 그 길을 주님과 함께 충실히 걸어 낸 이는 분

명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를 마주할 것입니다. 유다인들의 미드라쉬는 죄인

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합니다, “바늘귀만 한 문이

라도 내개 열어 다오. 그러면 내가 천막과 낙타들이 통과할 만한 문을 네게

열어 줄 터이니.”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라는 예수님 말씀에 토

마스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그 길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제껏 주

님께서는 당신께서 구원을 위한 이시고(요한 10.7-9 참조), “이시며

(12.35-36 참조), 아버지께로 가는 이심을 다 알려 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토마스가 정말로 그 길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길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은 무엇을

얻으려는 노력이지만, 우리가 이미 받은 선물을 깨닫고 확신과 기쁨 속에서

사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보내신 구원의 말씀이시며, 그분께서

정하신 구원의 길이십니다(2독서 참조). 주님의 말씀과 행적과 모범에 비추

어 삶의 방향을 찾는다면, 우리는 인생의 방랑자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순례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